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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혈 정기 끊고 들어선 장승원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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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19 00:38 조회14,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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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묘지기행(20)


사두혈 정기 끊고 들어선 장승원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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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매표소를 왼편으로 두고 북암마을길로 들어서면 마을입구에 개구리봉으로 불리는 야산이 있다. 산자락에 ‘正二品 資憲大夫 宮內府 特進官 雲庭 張公之 墓’라고 새겨진 큰 비석이 예사롭지 않다. 비석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보면 국무총리 장택상의 부친으로 더 잘 알려진 장승원(張承遠)의 묘가 나타난다. 장승원은 1852년(철종3년) 장석구의 아들로 태어나 판서 장석용의 양자가 되었다. 1885년 문과에 급제한 이래 청송군수와 경상도관찰사를 거쳐 궁내부 특진관에 올랐다.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많은 농토를 소유한 대지주로 정부인 풍양조씨와의 사이에 길상, 직상, 택상 등 세 아들을 두었는데 1917년 독립운동에 쓸 군자금을 내지 않았다하여 박상진이 이끄는 대한광복단 단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장승원의 묘가 들어선 개구리봉은 원래 직지사 대웅전 뒤 태봉과 연결된 하나의 산이었는데 지금과 같이 두 개의 산으로 나뉘게 된 풍수지리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2대 정종임금의 탯줄(어태)이 묻힌 직지사 대웅전 뒤 태봉은 예부터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사두혈(蛇頭穴)의 명당으로 유명했다. 1399년 태조 이성계의 뒤를 이어 정종이 등극하자 왕실에서는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고향인 함경도 함흥에 있던 태(胎) 항아리를 이곳으로 옮겼다.


조선시대는 관습적으로 탯줄을 땅에 묻어왔던 것으로부터 한 발 더 나아가 ‘장태법(藏胎法)’이라는 법을 제정해 왕자나 공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전국의 명당을 찾아 엄격한 절차에 따라 매장하는 의식을 치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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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원은 일찍이 풍수에 관심을 가지고 경상도 전역에 많은 명당 터를 매입했는데 생전에 직지사 태봉 인근에 묻히기를 희망했다. 부친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풍수지리에 정통한 지관(地官)을 김천으로 보내 묘터를 잡게 했다. 지관은 지금의 묏자리를 잡아주며 뱀의 기운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산을 잘라야 한다고 하여 수많은 인원을 동원해 산을 파내어 지금과 같은 형상으로 두 개의 산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산을 자르고 보니 개구리를 닮은 형상으로 변해버렸고 뱀의 기운이 있는 태봉이 개구리를 노려보는 형국이라 우환이 있을 것을 염려해 뱀이 개구리에게 위해를 가할 때 피난처로서 개구리봉 옆에 저수지까지 축조하기에 이르렀다. 개구리봉과 북암저수지의 면적이 유사하고 언제라도 개구리가 도망칠 수 있도록 항상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하므로 원래는 수문(水門)도 만들지 않았었다고 하니 그 치밀함에 혀를 내 두를 정도이다. 풍수지리에 근거한 완벽한 비보책(裨補策)을 강구한 연유에야 묘역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훗날 셋째아들인 장택상이 수도경찰청장과 외무부장관,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이 사두혈의 기운을 끊은 명당에 선친의 묘를 들인 덕택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실제로 장승원의 묘소가 있는 개구리봉은 풍수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다녀간다는 풍수지리의 교본이 된 지 오래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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