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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사성 영일정씨 정유번(鄭維藩)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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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19 00:42 조회4,3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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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묘지기행(21)


성균관대사성 영일정씨 정유번(鄭維藩)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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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면 태화리 태평마을에는 산자락을 따라 높다랗게 지나는 경부선 철도를 지하로 관통하는 좁다란 터널이 나온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빠져나오면 비로소 태평(太平)이라는 지명을 이해하리만큼 넓직한 들판이 펼쳐지는데 멀리 태평산 밑으로는 영일정씨 교리공파 문중재실인 태평재(太平齋)가 웅장하게 서있다.


재실을 중심으로 태평산 자락 곳곳에는 영일정씨 김천입향조인 정이교(鄭以僑)로 부터 호조좌랑 정창무(鄭昌武),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의 의병장 정유한(鄭維翰), 이조참의 정유성(鄭維城) 등 영일정씨 교리공파 선조들의 묘소 30여기가 안장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성균관대사성 정유번(鄭維藩)의 묘소가 단연 명당으로 알려지는데 태평산을 주산(主山)으로 하여 갈라져 나온 수통골과 지친골을 좌청룡(左靑龍), 도덕골을 우백호(右白虎)로, 멀리 직지천을 넘어 덕대산으로 안산(案山)으로 삼았다.


이곳 명당터와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예부터 이 일대는 후손이 발복할 길지로 알려져 여러 문중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하필 태평사(太平寺)라는 절이 자리를 잡고있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세간에는 “절에서 밤에 송아지 우는 소리가 나면 절에 큰 재앙이 닥친다”는 풍문이 돌았는데 문중의 한 사람이 송아지를 법당 지붕위에 올려놓아 울게 했다는 것이다. 밤중에 송아지 울음소리가 들리자 놀란 스님들은 하나 둘 절을 떠나기 시작했고 이후 영일정씨 문중에서 재실을 짓고 묘소를 들이게 되었다는 것이 전설의 요지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조상들을 좋은 자리에 모시고자 하는 효심의 발로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정유번은 1562년(명종17년) 병절교위를 지낸 정내신(鄭鼐臣)과 전주이씨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자(字)를 덕보(德輔), 호(號)를 유옹(窳翁)이라 했다. 태어난 지 1년 만에 모친이 별세하고 서울 외조부 댁에서 자랐는데 16세에 한성별시에 장원으로 급제한 이래 진사시와 문과에 연이어 합격해 관직에 나아갔다. 성균관 전적, 사예, 사성, 사헌부 감찰, 호조, 형조, 예조좌랑을 역임하고 춘추관 편수관에 이르렀는데 당시 대북(大北)의 영수인 이이첨(李爾瞻)이 선조(先祖)의 후사로 광해군을 옹립하려하자 “왕통은 적손으로 이어야한다”며 반대하다가 외직으로 좌천당하고 말았다.


이어 유곡도찰방, 해미현감, 회천, 풍덕, 임천군수를 지냈는데 회천군수 재임시 지방 권력가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으려고 맞서다 모함을 받기에 이르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 봉계로 낙향했다. 향리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당대의 석학이었던 정경세, 이준, 여대로 등과 교류하다 인조반정 후 다시 등용되어 성균관대사성을 지냈다. 78세를 일기로 공이 졸(卒)하자 절친한 벗이었던 좌의정 김상헌(金尙憲)은 만사(輓詞)에서 “유옹은 사람들과 내가 공경하는 바인데 훌륭한 명성은 한세대의 선비들 중에 우뚝하였네. 과거보던 글은 전하여 널리 알려져 칭찬이 자자하고 대신을 능가하는 일인자로 급제하였는데 누가 벼슬길이 험할 줄 알았겠는가? 대평마을 가을달밤 소나무 우거진 먼 길 아득히 생각하니 눈물이 옷자락을 적시니 어찌하랴.”라고 애통해 했다.


계배위(繼配位)인 전주이씨부인(1590-1674)과의 사이에 2남 3녀를 두었는데 부인은 성종임금의 9남인 경명군(景明君)의 증손녀로 성종임금의 5대손이 되는 왕손이다.


부인의 묘는 봉산면 인의리 직동저수지 옆에 있는데 풍수지리로 볼 때 뱀의 머리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혈(蛇穴)로 예부터 명당터로 이름이 났다.


고인이 된 전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장군이 정유번의 13대 종손이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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